[인터뷰] '품절대란' 난 '행운이' 이모티콘 디자인한 박성애 주무관

이모티콘 모티브 된 '행운의도시'는 박윤국 시장님 아이디어

 

포천시가 배포한 가칭 ‘행운이’ 카카오톡 이모티콘이 ‘품절대란’을 일으켰다. 이모티콘을 받지 못한 시민들은 재차 물량을 추가로 요청해 오기도 했을 정도다.

 

포천시는 이미 오성과한음체, 막걸리체 등 글꼴(폰트)을 무료배포해 온라인상에서 포천을 홍보해 온데 이어 이번에는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또다시 ‘열풍’이라 불러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의 홍보효과까지 거뒀다.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2시 배포를 시작한 ‘행운이’ 이모티콘은 단 30분 만에 준비된 2만개의 물량이 소진됐고, 다음 날 추가로 1만 5천개를 배포했지만 이마저 하루도 안돼 모두 바닥났다. 이모티콘을 받기 위해 8만여명이 포천시청 카카오톡 채널에 방문했다.

 

포천 시민들은 ‘행운이’ 얼굴을 두고는 ‘호빵’이라거나 ‘찹쌀떡’을 형상화 한 것이라며 이모티콘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내고 있을 정도다. 벌써 다음 이모티콘을 출시해 달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14일 ‘행운이’ 이모티콘을 디자인 한 포천시청 박성애(44) 주무관을 만나 디자인에 담긴 의미와 제작 과정, 두 번째 이모티콘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이모티콘이 소위 대박이 났다.

-홍보기획팀 장새롬 주무관이 기획하고, 제가 디자인을 해 탄생한 협업품이다. 처음에는 저희 모두 이 정도로 인기가 좋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는 못했다. 시민들이 즐겁게 이모티콘을 사용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 디자인 모티브는 무엇인가?

-지난해 선포된 포천 도시브랜드인 ‘행운의도시’에서 착안했다. 행운의도시는 '네잎클로버'와 '하트'를 조합한 이미지에 '행운의 도시 포천'이란 한글을 더한 것이다. 여기에 포천의 이미지를 조금 더 친근하게 변화시키고자 한 것이 적중했다. 포천의 밝은 이미지를 강조하려 했고, 유쾌한 얼굴 표정과 메시지를 적어 넣었다.

 

◇ 전문 업체 작품이 아니라 놀랐다.

-처음에는 저희도 전문적인 디자인 업체에 업무를 맡기고자 했다. 하지만 시안을 받아보니 아무래도 저희의 생각이 그대로 반영되지 못했다. 결국 저희가 만드는 것이 시민들에게 의미와 뜻을 더 잘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내부에서 기획과 디자인을 모두 하게 됐다.

 

◇ 디자인 시안도 여럿 제작했다고 들었다.

-저와 장새롬 주무관 모두 포천에서 태어난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포천에 대한 애정은 누구보다 깊다. 그랬기에 좀 더 포천을 알리고 잘 활용될 수 있는 이모티콘을 고민했다. 대략 30개 정도의 디자인 시안을 만든 후 내부적 조율을 거쳐 최종 12개의 이모티콘을 출시했다.

 

이모티콘에 적힌 ‘포천좋아’ 등의 메시지는 포천시청 내부망에서 공무원들의 의견을 받았다. 30명 이상이 의견을 주셨고, 그 중 가장 많이 활용할 수 있는 멘트를 선별했다.

 

 

◇ 디자인에 대한 시민 평이 좋다.

-포천시청 입사 전 디자인 관련 학과를 졸업하고 디자인 업무를 해왔다. 그리고 포천시청 입사 이후에는 줄 곧 시청에서 사용하는 이미지 디자인 등을 도맡았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 디지인 업무이기에 힘들지 않다. 언제나 즐겁게 일한 결과물이라 생각한다.

 

◇ 시민들은 벌써 다음 이모티콘을 기다린다.

-그렇지 않아도 올해 하반기쯤 업그레이드 된 ‘행운이’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는 얌전한 아이였다면, 다음 버전에서는 좀 더 역동적이고 멋을 부릴 줄아는 ‘행운이’를 선보일 계획이다.

 

◇ 이번 이모티콘으로 포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저 역시 지인들이 ‘행운이’ 이모티콘을 즐겨 사용하는 것을 보고 굉장히 기뻤다. 포천은 제2의 고향이기 때문에 포천을 긍정적으로 알리는데 일조하고 있는 것 같아 행복하다. 저와 가족이 살고 있는 포천의 도시브랜드를 더욱 강화하고 더 밝은 포천을 만들고 싶다.

 

◇ 이모티콘 얼굴이 '호빵'이라는 의견도 있던데?

-아니다. 호빵이나 찹쌀떡이라는 분들도 계시지만, 밝은 모습을 나타내기 위해 의인화 한 얼굴로 이해해 주시면 된다.

 

◇ 포천의 디자인 활용에 대해 평가한다면.

-포천은 앞서 오성과한음체, 막걸리체 등을 선보였다. 많은 분들이 이 글꼴을 사용하고 계신다. 유튜브 등을 보다 보면 포천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이모티콘 역시 온라인상에서 많이 회자되고 사용된다면 성공적이라 판단한다.

 

또 이는 민선7기 박윤국 시장님의 디자인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셨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이번 이모티콘의 모티브가 된 행운의도시 역시 시장님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이다. 자치단체장의 관심이 높은 만큼 포천의 디자인에 대한 활용도도 타 지자체보다 높다고 생각한다.

 

[ 포천닷컴 김태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