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도 경차 타는데... '벤츠' 가진 강준모 “경차 위험, 바꾸라” 황당 지적

스파크, 아우디 Q7보다 안전등급 높아

 

 

포천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준모 의원이 “경차는 안전하지 않다”며 포천시 공용 차량을 경차보다 윗급 차량으로 변경하라는 다소 황당한 지적을 내놨다. 이는 대부분의 공공기관이 환경오염 저감과 연비 등을 감안해 경차를 활용하고 있는 현실을 인식하지 못한 발언이다.

 

20일 열린 제155회 포천시의회(임시회) 회계과 업무보고 과정에서 강준모 의원은 “경차는 안전하지 않으니 차량을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대기환경보전법상 공공기관의 경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량을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하는 상황도 인지 못한 무지한 발언이다.

 

강준모 의원의 더 심각한 인식은 또 있다. 포천시에는 이미 많은 시민이 경차를 이용하고 있음에도 공무원들이 이용하는 경차의 안전성을 거론하며 포천시에 차량 교체를 요구했다는 점이다. 강 의원 말처럼 경차가 위험하다면, 많은 시민들이 위험한 차량을 운행 중이라고 해석해야 한다.

 

 

강준모 의원은 지난해 재산신고에서 벤츠s550L(5,462cc)와 Phaetton 3.0TDI(2,967cc) 등 각각 구입당시 신차 기준 최고 1억7천만원과 1억 3천만원의 수입 차량 등을 소유하고 있으니 경차가 위험해 보일 수는 있다.

 

하지만 포천시가 소유한 경차인 모닝과 스파크의 경우 강 의원 지적처럼 ‘위험’한 차량도 아니다. 스파크의 경우 안전 1등급을 받았고, 모닝 역시 3등급으로 2017 혼다 CR-V(3등급)와 같았다. 심지어 2020 아우디 Q7(5등급)보다도 높다.

 

포천시가 보유하고 있는 공용 차량은 승용차155대(경차 51대, 전기 25대), 승합 15대, 화물 61대, 특수차 50대 등이며, 올해 승용차 중 4대를 전기차로 교체한다.

 

그런데도 강준모 의원은 “모닝 차체가 약하기 때문에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며 “출장을 가더라도 안전이 보장되는 차종으로 바꿔야 한다. 예산이 더 들어도 안전이 보장되는 차를 구입해 달라”고 주문했다. 포천시에는 이미 목적에 맞는 차량이 충분하다.

 

 

강준모 의원은 일부 공무원으로부터 차량이 위험하다는 민원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포천시가 차량 변경과 관련해 확인한 민원은 산악 지대를 운행해야 하는 부서 한 두곳 뿐이었다. 이마저도 이미 포천시에는 사륜 SUV 차량이 확보돼 이용에 큰 무리가 없다.

 

포천시 관계자는 “차량에 대한 민원은 거의 없고 공무원들은 오히려 경차가 주차 등이 편해 선호하고 있다”며 “향후 경차 도입 대신 전기차를 도입할 계획이기 때문에 차량 업그레이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라고 설명했다.

 

[ 포천닷컴 김태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