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안했으니 질문 없을 수 밖에...‘헛발질’ 한 용정·장자 조사특위

연제창 의원 '원맨쇼'에 질의 안한 강준모 의원까지

 

용정‧장자산단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이하 조사특위)가 특별한 소득없이 마무리 되면서 조사특위 '무용론'이 나온다. 또 조사특위 시의원들이 제대로 된 질의조차 하지 못하는 무능한 모습을 보이며 시의원 자질론도 거론되고 있다. 

 

특히 시의원들은 핵심 증인인 백영현 국민의힘 경기도당 부위원장(전 소흘읍장)을 출석시켜 놓고도 맥을 잡지 못하는 질문들로 오히려 백 부위원장에게 해명의 자리만 만들어 줬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

 

18일 열린 포천시의회 용정‧장자산단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이하 조사특위)에서 연제창 의원(민주당)은 2시간 40분간 진행된 조사특위 시간 대부분을 혼자 사용했다. 연 의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의원들이 질의를 하지 않은 탓이다.

 

강준모 의원(민)은 조사특위 참석만 하며 자리를 채울 뿐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박혜옥 의원은 “최종 결정권자의 지시대로 했다면 유감”이라는 조언을 할 뿐 이렇다 할 질의는 하지 못했다.

 

국민의힘 임종훈 의원 역시 질의 대신 백영현 부위원장이 해명할 수 있는 시간을 할애해 줬을 뿐이다. 앞서 임 의원은 백 부위원장의 증인 신청을 반대했다.

 

반면 백 부위원장은 시의원들의 질문에 막히지 않는 답변을 해 의원들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시의원들 보다 백 부위원장이 더 준비가 됐다는 뜻이다.

 

이처럼 조사특위에 참석한 시 의원들이 질의조차 하지 못한데는 이유가 있었다.

 

지금까지 조사특위(송상국 위원장, 조용춘, 강준모, 연제창, 박혜옥, 임종훈)는 지난해 10월부터 5차례의 전문가 그룹과 만나 산단에 대해 논의했다.

 

하지만 5차례의 조사특위 첫 회의에만 특위위원 전원이 참석했을 뿐 두 번째 회의부터는 출석률이 절반 가량 밖에 안됐다.

 

강준모, 박혜옥, 임종훈 의원은 대부분의 특위 회의에 불참했다. 이 때문에 질의를 하지 못한 이유가 특위 회의 불참으로 정보가 없었기 때문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5차례의 조사특위 회의에 전부 참석한 의원은 위원장인 송상국 의원과 조용춘 의원 뿐이었고, 연 의원도 한 차례 불참하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회의에 참석했다. 이 때문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해 이번 특위에서 유일하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연제창 의원은 ◇분양대행업자 선정과정 ◇분양알선 수수료 문제 ◇집단에너지 시설 연료 변경 여부 ◇환경부 환경영향평가보고서 등에 대해 질의하며, 증인과 질의응답을 주고 받았다.

 

이를 지켜본 한 시민은 “기대를 모았던 특위에서 대부분의 시의원이 제대로 된 질의조차 하지 못한 것을 보고 실망했다”며 “시의원들이 준비나 공부를 하지 않은 것 같아 씁쓸하다”고 실망감을 표했다.

 

또 특위 위원인 한 시의원은 “시의원들 스스로 공부하지 않고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아 오다 정치적으로 연 특위는 참담했다”라며 “제대로 된 소득없이 끝난 듯해 안타깝다”고 전했다.

 

[ 포천닷컴 김태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