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백영현, 내년 시장 선거 출마 선언..."7호선 논란, 시장 사과해야"

"석탄발전소 논란, 행정을 정치로 덮는 것" 비난

 

백영현 국민의힘 경기도당 부위원장이 내년도 포천시장 출마를 공식선언 했다. 특히 백 부위원장은 최근 있은 7호선 '4량 연결' 논란에 대해 '사과할 사람은 본인이 아니라 포천시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0년의 마지막날인 12월 31일, 포천시 송우리 백영현 부위원장의 사무실에서 시장 출마 배경과 7호선 논란, 석탄발전소 문제 등 현안에 대해 들어봤다. 이번 인터뷰는 당일 즉흥적으로 성사됐으며, 사전 인터뷰 질문지 등 없이 즉문즉답으로 이뤄졌다.

 

 

 

◆ 그 동안 어떻게 지내셨나.

 

시민들도 만나고, 동호회 활동도 하며 지냈다. 특히 여러 분야의 시민들을 만나 민심을 듣고 포천을 들었다. 또 봉사활동을 하고, 농사를 지으며 포천의 농업인들과 소통했다. 낙선을 하고 2년 6개월 간은 봉사활동을 하고 동호회원들과 자주 어울렸다.

 

◆ 2022년도 시장 선거에 출마하나.


지난 2018년도 지방선거에 도전해 낙선했다. 그 이후 시민들을 만나뵙고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응원해주시는 분들은 이왕 시민들에게 봉사할 것으로 마음 먹었다면 먼저 적극적으로 알리고 모든 것을 빨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하셨다. 저 또한 그것이 맞다고 생각해 도전의사를 말씀 드린다.

 

◆ 국민의힘 후보를 생각하나.


그렇다. 지난번에도 그렇고 변함없이 국민의힘으로 선택을 받고 싶다.
저나 최춘식 의원이나 자유한국당으로 출마해 낙선한 경험을 가졌다. 이후 최 의원은 국회에 입성하셨다. 당시 최 후보와 당을 위해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서로 소통의 시간이 길어진 만큼 좋은 일들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 혼자 만의 결단은 아닐 것 같은데.


지난 선거 때는 제가 공직에만 30여 년 있다보니 순수하게만 시민들에게 다가가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낙선을 하며 많이 배웠다. 선거를 해보니 조직도 필요하고,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아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여러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시다.

 

◆ 7호선 '4량 연결'과 관련해 논란이 많다.


2012년으로 기억난다. 포천시민이 경기도, 국토부 등을 찾아다니며 철도 유치를 이뤄냈다.

포천은 인구가 15만 정도라 철도는 경제성이 낮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광화문에서 삭발도 하고 서명도 받고 어렵게 얻어낸 것이 7호선이다. 그런데 이런 일(7호선 4량 연결)이 있을 때 시의원, 도의원도 이를 몰랐다.

 

지난번 공청회를 앞두고도 시민들에게 중간보고도 하지 않았다. 이재명 지사가 포천에 보낸 공문을 공개하면서 알게됐다. 그 전에는 전철이 어떻게 추진되는지 아무도 몰랐다.

 

그런데 공개된 공문을 보면 박윤국 시장이 결재를 했다. 경기도에서 공문을 이틀 전에 보냈다고 하는데, 두 시간 전에 보내도 결재는 한 것이고 책임을 져야 한다. 박 시장 말대로 다섯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면 공청회 과정에서 이를 관철 시키려 노력했어야 한다. 이 지사가 오죽했으면 (문서를) 공개했겠나 싶다.

 

(박 시장이) 제가 마치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했다 말씀을 하는 것 같은데, 불란을 일으킨 것은 이 지사와 박 시장이 분란을 일으킨 것이다.

 

잘잘못을 따지고 질책할 것이 아니라 시민들과 진솔하게 소통하면서 어려운 상황이 있으면 그대로 이야기하고 시의원, 도의원과 협업해야 한다. 이런 조언이 대립으로 비춰졌는지 몰라도 저는 대립할 생각이 없다.

 

◆ 일부에서는 백 부위원장이 사과해야 한다고 한다.


저는 적반하장이라 생각한다. 제가 사과할 것이 아니라 분란을 일으킨 사람, 그 분들이 정말 시민들게 추진된 과정을 설명하고 진솔하게 사과 후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사과할 일이 있나? 동의할 수가 없다. 사과는 분란을 일으킨 당사자들이 해야 한다.

 

◆ 석탄발전소도 논란이 계속 중이다.


저는 전적으로 석탄발전소(집단에너지시설)가 정치적으로 이용돼고 있다고 생각한다. 장자산단 위치에는 수십년 간 50~60개 공장과 그 굴뚝이 있었다. 새로운 산업단지가 생기는데 지금 유연탄발전소가 생긴다 하면 지탄받아도 정말 변명할 수 없다.

 

하지만 그 지역에 수십년간 굴뚝이 있던것을 없애자 해서 십여년 전에 방법을 찾다 택한 것이 지금의 발전소다. 당시로는 최선이었다. 지금은 환경 욕구가 커졌다. 

 

이미 발전소가 가동되고 있으니 그 수준에 맞춰 하면서 개선시켜야 한다. 그런데도 이미 가동되고 있는 것을 두고 행정소송을 하고 하는 것은 시민들을 우롱하는 것이다. 행정을 정치로 덮으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가지고 있다.

 

◆ 꿈꾸는 포천이 있나?


제가 경기도청에 10여년 근무하면서 중앙부처를 다녀보면 사실 기초자치단체장의 역할은 한계가 있다. 대부분이 광역단체 정책 집행이 주다.

 

저는 시민들에게 아주 대단한 것을 하겠다고 어필하고 싶지는 않다. 인구가 줄고 있는데 지금 당장 살고 있는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게 사는게 중요하다. 당장 시장이 된다면, 현재 사는 시민들의 불편을 없애는 것이 최우선이다. 장기비전을 제시하더라도 작은 불편부터 없애나가겠다.

 

[ 포천닷컴 김태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