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포천시에 '젊은이'가 없는 이유

지역은 20대와 일하는 법 배워야

 

문화인류학자들은 문화충격(culture shock)이 세 단계를 거쳐 이루어진다고 한다.

 

첫 단계는 매혹(fascinate)단계이다. 주류문화(main culture)와 거기에 접촉하는 하위문화(sub culture)가 서로 간에 환상을 품고 있는 단계이다.  예를 들면 청년들은 공무원이 되었을 때의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뿌듯해하고, 포천시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부족한 인원과 능력을 채워 줄 유능한 인재가 들어와 주기를 기대하는 단계이다.

 

두번째 단계는 문화충격(culture shock)단계이다. 직접적인 문화접촉(contacted culture)이 이루어지고 서로 간의 장단점을 잘 알게 되어 환상이 깨어지고, 그 자리에 실망과 아쉬움이 남게 되는 시기이다. 이런 경험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연애를 하거나, 새로운 조직에 들어가게 되면 누구나 겪게 되는 과정이다.

 

마지막 단계가 회복(recovery)이다. 회복 단계의 가장 건강한 모델은 주류문화(main culture)와 하위문화(sub culture)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서로 변화를 하는 것이다. 반대로 주류문화(main culture)가 하위문화(sub culture)에게 일방적으로 예속을 강요하는 조직은 건강한 조직이 될 수 없고, 시대의 변화에 뒤떨어지게 된다.

 

포천시에는 해마다 40~50여 명의 신입 공무원들이 들어온다. 그러나 그들 중 상당히 많은 수가 1년을 버티지 못하고 그만둔다고 한다. 이것을 '요즘 젊은이들은 끈기가 없다.'는 등의 소위 라떼론을 펴며 변명하기에는 수가 너무 많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20대 청년들의 문화는 포천시 공직사회에서는 하위문화(sub culture) 또는 비주류문화일 수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전체의 문화지형에서 20대들의 문화는 주류문화(main culture)이고 트렌드 리더이다. 

 

포천시 공직사회가 건강한 조직 문화를 가지기 위해서는 20대와 일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지금도 늦었다고 생각하지만, 더 늦지 않기 위해서라도 20대의 문화와 사고방식에 대해 공부하고 함께하려는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포천시의 공직 사회는 비루한 '라떼론'이 대세가 된 '꼰대'들의 조직이 되어, 영원히 청년들에게 외면 받을지도 모른다.

 

[ 포천닷컴 마교교주 칼럼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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