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의회, '의장 길들이기'?...이유 알 수없는 홍보비 전액 삭감

포천시와 의회 집행 기준 동일...의회만 전액 삭감은 '정치적'


 

포천시의회에서 의회 홍보비가 전액 삭감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18일 포천시의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강준모·연제창·박혜옥 의원과 국민의힘 임종훈 의원이 홍보비에 반대하면서 올해 홍보 예산 1억원 전액이 사라졌다.

 

이들 의원은 "홍보비 집행기준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정작 의회보다 5배 가량 많은 포천시 홍보비와 의회 홍보비 집행 기준은 같다. 하지만, 이들 의원은 의회 홍보비만 전액 삭감해 '의장 길들이기' 예산 삭감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또 포천시 안팎에서는 의회가 내부 힘겨루기 때문에 의회 본연의 책임인 포천시 견제 대신, 엄한 정치 싸움만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의회 홍보비는 지난해 말 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원과 임종훈 의원이 반액 삭감을 주장하면서 예산이 소멸했었다. 이를 의회 측은 올해 초 1차 추경에 다시 올렸다. 

 

하지만 이날 투표결과 4대 2로 또다시 부결됐다. 조용춘·송상국 의원만이 홍보비 편성에 찬성했고, 나머지 의원들은 삭감에 손을 들었다.

 

홍보비 삭감에 표를 던진 의원들은 줄 곧 "의장이 원칙 없는 홍보비를 집행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 근거를 명확히 밝히지는 못했다.

 

송상국 부의장은 "의회 홍보비를 전액삭감하는 것은 정치적 판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며 "홍보비는 삭감 시키고, 본인들 보도자료를 기자들에게 배포해 달라는 이율배반적인 행동들을 하고 있다"고 반대표를 던진 의원에게 날을 세웠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부결이 지역 매체에 의회 홍보비 50%를 배정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이 같은 안을 공식적으로 낸 의원은 확인되지 않는다. 

 

하지만 지역 매체에 이처럼 과다한 홍보비를 편성, 집행할 경우 중앙지는 물론 지방지 역시 반발할 것으로 보여 현실화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 포천닷컴 포천닷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