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실 '특수거울' 뒤에서 여직원 '감상'한 플라스틱 공장사장

사건 발생 포천 공장, 사건 알려지고 의문의 화재로 전소

 

지난해 한파 속 한 외국인 노동자 죽음이 논란이 된 포천시에서 이번에는 필리핀인 여성 노동자의 샤워 장면을 훔쳐본 엽기적인 일이 발생했다.

 

30일 김달성 포천 이주노동자센터 대표에 따르면, 지난 27일 포천시 한 플라스틱 공장 샤워장에 '특수거울'을 달아 두고 샤워 장면을 몰래 지켜본 사장이 입건됐다.

 

직원 샤워장 바로 옆방은 사장실로 샤워장 내 특수거울은 사장실과 연결돼 있었다. 이 때문에 사장은 언제나 샤워장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사건이 적발된 이날도 여직원은 특수거울 앞에서 샤워를 하다 거울에서 불빛이 보이는 것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하며 사건이 밝혀졌다.

 

사건 직후 사장은 범행 일체를 자백하고 휴대전화도 임의제출했다. 사장은  “오래전에 거울을 설치했다”고 한 언론에 밝혔다.

 

하지만 경찰 신고 이후 몇 시간 뒤 해당 공장은 원인은 알 수 없는 화재로 발생해 전소됐다. 범행이 이뤄졌던 샤워실은 물론 공장과 기숙사까지 다 불에 탔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해당 공장 사장이 다른 성범죄 사실을 숨기기 위해 불을 지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김달성 대표는 직원 기숙사에도 몰래카메라 등이 설치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사장은 이미 해당 범죄를 인정했기 때문에 불을 낼 이유가 없고, 오히려 외국인 노동자들이 앙심을 품고 화재를 낸 것이라고 주장해 경찰과 소방의 감식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경찰은 해당 사장의 휴대폰을 제출받아 포렌식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 포천닷컴 포천닷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