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공항 건설, ‘포천시 2050 탄소중립’ 동참에 역행

 

- 박윤국 포천시장이 최근 포천공항 건설과 관련해, 달콤한 청사진 뒤 숨겨진 정치적 술수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포천시가 ‘2050탄소중립’ 선언을 하였음에도 탄소배출의 온상인 공항을 유치한다는 박 시장의 일관성 없는 시정운영으로 시민들의 혼란을 가중 시키고 있다.

 

 

포천시는 지난 5월 24일 환경부와 탄소중립 지방정부 실천연대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탄소중립 실천 특별세션’에서 국내 243개 지방정부와 함께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탄소중립은 지구 온도 상승을 유발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산림 등 탄소흡수원을 늘려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포천시가 ‘2050 탄소중립’선언을 하면서 박 시장은 “포천시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 숲과 물의 도시이며 세계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문권보전지역을 가지고 있다”며 “지구가 친환경적인 곳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15만 포천시민과 함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더욱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탄소중립 선언은 환경을 위해, 미래를 위해 거스를 수 없는 선택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문제는 박 시장이 환경을 위해 탄소중립을 선언하면서 포천시가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는데 동참하겠다고 한 것과 대조적으로 탄소배출의 온상인 공항을 건설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박 시장이 이야기한 기후변화 대응 기조와 맞지 않는 구시대적 계획으로 공항건설이라는 달콤한 청사진 뒤 숨겨진 정치적 계산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이유이다.

 

유럽환경청은 ‘혁신도시이동계획(TUM)’의 자료를 인용해 88인승 비행기는 승객 1인당 1km를 이동할 때 285g의 탄소를 배출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반면, 대형자동차는 1.5명이 탔을 경우 같은 거리를 이동할 때 158kg을 배출하고, 156명이 탄 기차는 14g을 배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에서와 같이 탄소배출량은 비행기 > 자동차 > 기차 순으로 나타났다.

머지않아 탄소배출량이 가장 적은 기차(전철)가 포천시를 달리게 된다.

 

우리나라는 좁은 국토지만 광범위한 철도망이 가로지르고 있기에 비행기에 탈 승객을 기차 탑승으로 유인해 탄소배출을 최소화 하기에 적합한 구조가 형성되어 있다.

 

실 예로 프랑스에서는 세계적 기후위기 대응 추세에 맞춰 열차로 2시간 30분 이내 거리는 항공기 이용을 하지 않게 하고, 최근 공항 증축 계획까지도 백지화 했다.

 

지금 전국의 환경단체들이 탄소중립에 역행하는 정부의 ‘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 자체를 폐기하라고 주장하고 있는 이유도 비행기에서 배출되는 탄소가 환경을 파괴하고 기후위기를 가속하게 될 것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포천시민으로써 포천의 발전을 위해 공항이 필요하다면 당연히 환영한다.

또, 세계적 기후위기 대응속에 탄소배출 ‘0’을 목표로 포천시가 동참하는 것도 당연히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두가지 중 진정 포천의 미래를 위한 것이 무엇인지 한가지를 선택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박 시장의 의도는 알 수 없지만, 탄소중립에 동참하면서 동시에 탄소배출의 온상인 공항을 건설하겠다는 것은 도대체 어떤 논리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이는 포천공항에 대한 박 시장의 관점이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과거 포천시장 시절 박 시장은 처음으로 포천공항 건설에 대해 언급했었다.

그 후 10여년이 훌쩍넘은 지금 시점에서 공항 건설에 대해 다시 재점화 한 것은 선거를 위한 달콤한 정치적 술수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제 포천도 포천의 경쟁력을 높이고 시민 삶의 변화를 예측가능하게 공약으로 풀어줄 수 있는 행정우선의 정치가 필요한 때이다.

정치가 행정을 덮는다면 행정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시민들과 함께 고민하며 문제를 풀어가는데 한계에 부딪치게 될 것이다.

 

박 시장은 기후위기대응과 탄소중립 대책이 중요한지, 지역발전의 명분으로 탄소중립에 역행하는 포천공항 건설이 중요한지, 박 시장의 일관성 없는 시정운영에 시민들은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정치적 입장에서가 아닌 행정적 입장에서 탄소중립과 포천공항 건설 중 박 시장이 포천시를 위해서 어떤 것을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또 그 이유가 무엇인지 시민들에게 상세하게 입장을 밝혀주기를 희망해 본다.

 

 

[ 포천닷컴 포천닷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