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년생 '서울 남성' 이준석과 '포천 여성' 손세화

의장 불신임 가처분 결과에 '혼란 세력'은 책임져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참 뜨겁습니다.

 

한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는 이 대표에게 “여자친구가 있느냐”는 사적 질문을 했다가 비판을 받기도 했죠. 이 대표가 개인 신분으로 라디오에 출연한 것이 아님에도 그는 이 대표를 사인으로 대했습니다. 엄연히 당의 대표인데 말이죠.

 

이준석 대표는 라디오 진행자의 거듭된 질문에 “당의 대표로 대해 달라”는 말로 여자친구에 대한 질문을 피했습니다. 나이가 어린데다, 정치경험이 적고 미혼이라는 점을 들어 이 라디오 진행자는 이런 무례한 질문을 던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준석 대표는 또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같은 질문이 나오자 결국 포기했는지 “있다”며 억지 대답을 했습니다. 당의 대표로 참석한 방송에서 이런 질문은 굉장히 불쾌한 질문입니다. 젊은 정치인을 무시하는 말들이죠.

 

국민의힘 당 대표 토론에서 이준석 대표보다 나이가 많은 나경원, 주호영 의원 등은 이 대표의 ‘말투’를 트집 잡기도 했습니다. ‘막말’을 한다거나, 당 대표로 ‘말투’가 부적절하다고 몰아붙였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공격할 것이 막말 프레임 뿐이냐"며 오히려 역공을 펴기도 했습니다. 기성 정치인들이 젊은 정치인을 공격할 때 가장 잘 먹히는 것이 바로 '싸가지 프레임' 입니다. 예의가 없는 정치인이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 기본부터 배워야 한다는 프레임을 덮어 씌우는 것이죠. 그런데 중앙무대에서 이런 프레임은 한 물 간 전략으로 치부되지만, 포천에서는 여전히 이 전략이 먹힙니다.

 

대상이 젊은 남성이라면, “싸가지가 없다”거나 “거만하다”, “건방지다”는 등 대부분 태도를 지적하지만, 대상이 젊은 여성이라면 여기에 이성문제를 더하거나 없는 말까지 만들어 굉장히 문란한 생활을 하는 것처럼 폄하 시키기도 합니다.  

 

명예훼손적 행위지만, 이런 비열한 말 만들기는 단순하면서도 사실 관계를 확인 할 수 없는 그야 말로 상대방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평판 하락 공격 법입니다.

 

서울과 중앙정치의 당 대표 선출에서도 이럴진데...보수적 포천은 어떨까 싶습니다.

 

그것도 '전국 최연소' 시의장, '최연소 여성' 시의장의 타이틀을 가진 30대 여성이 이곳 포천에서 정치를 한다는 일은 의장 당선 이후만 보더라도 끔찍할 것 같습니다. 아마 이준석 대표도 이곳 포천에서 정치를 시작했다면 지금처럼 저렇게 큰 정치인이 되지 못했을 겁니다.

 

아마도 기득권 세력이나 '짬짜미' 세력들에게 끌어 내려졌겠죠.

 

의장 당선 이후 광고비를 전액 삭감해 의장을 압박하고도 자신의 보도자료를 내달라는 염치 없는 의원,

자신은 동료 의원에게 ‘쌍욕’과 비하를 하면서도 자신이 그런 소리를 들으면 분노하는 의원,

의장단을 나눠먹으려다 실패하자 의장 임기 내내 분풀이 하는 의원,

앞에서는 동료 의원에게 의장단 자리를 양보한다고 말하면서도 뒤에서는 정보를 흘려 결국 자신이 의장단에 들어간 의원까지 다이나믹 합니다.

 

포천은 행운의 도시가 아니라 '다이나믹 포천'이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포천시의회가 의장에 대한 불신임 건을 통과시킨 이후 포천은 당분간 의장 없는 의회를 가지게 됐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가게 됐습니다.

 

정치인들의 정치적 행위에 옳고 그름은 없겠죠. 당리당략에 의해 움직이니까요. 대신 정치인들은 자신의 행위에 책임만 지면 됩니다.

 

만약 법원으로부터 의장이 낼 가처분 안이 받아 들여 진다면 그에 대한 책임은 안건을 제출하고 의장을 끌어 내린 이들이 책임지면 됩니다. 만약 가처분이 받아들여 지지 않는다면 그도 손 의장이 책임지면 되는 일이겠죠.

 

[ 칼럼리스트 김태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