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영향력 없는 지역 매체 연명시키는 광고비 중단해야

시의회 홍보비 추경 편성은 민주당의 '정치보복' 인정하는꼴

 

지난 13일 지역 인터넷 매체 포천매일뉴스는 <포천시의회 2021년 의회 홍보비 전액 삭감>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익명의 시의원들을 등장시키며 이번 시의회 홍보비 예산 삭감을 옹호하는 주장을 펼쳤다.

 

이 매체의 홍보비 삭감 옹호 주장은 여러 이유로 설득력이 떨어진다.

 

포천매일뉴스는 익명의 시의원들을 통해 이번 홍보비 삭감이 "관행적으로 의장에게 우호적인 언론사에만 (광고비가) 집중 지급되는 관례를 바로 잡자는 것으로 원칙과 기준, 형평성을 마련하여 (의원들은) 1차 추경예산에 반영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는 지난 13일 포천닷컴의 <[칼럼] 민주당 의원들의 '초급자용' 홍보비 삭감 시나리오>와 그대로 맞아 떨어지는 것이다. 즉, 포천닷컴의 칼럼처럼 이번 예산을 삭감한 의원들은 기자들의 '눈치'를 보며 추경에 스스로 예산을 세울 것이라는 것을 스스로 공개한 셈이다.

 

포천매일뉴스는 또 다른 시의원들의 말을 빌려 “예산 삭감이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발생한 감정싸움의 연장선으로 보는 일부 시각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현장 취재, 의회 홍보 등 형평성 등을 고려해 (홍보비를) 집행하자는 뜻”이라고 적었다.

 

하지만 이 역시, 만약 이들 의원의 말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시의회보다 더 많은 광고비를 집행하는 포천시를 먼저 견제했어야 옳다. 1억원의 예산보다 누가 보더라도 4억5천만원의 예산이 몇배나 더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원들은 '큰돈' 대신 '푼돈'을 건드렸다. 큰돈은 건드릴 엄두도 내지 못했다.

 

시청이나 의회 홍보비 예산 집행 기준은 같기 때문에 의회만 문제 삼는 다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정치적 행위일 뿐이다. 만약 이를 시의원들이나 언론이 몰랐다면 이는 스스로 수준 이하를 인정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또 포천매일뉴스는  또 다른 익명의 시의원을 동원해 “2020년 의회 홍보비 지출 내역을 보면 실제로 후반기 손세화 의장의 잦은 구설에 앞장서 비호했던 언론사는 7,700천원이라는 최고액의 홍보비를 지급 받았다"고도 보도했다.

 

포천매일뉴스가 시의원을 인용해 지적한 언론사는 경인일보다. 경인일보는 하루 4만부의 유료 부수를 발행하며, 네이버 다음 등 포털 뉴스에도 기사를 제공하고 있다. 한 달이면 80만부의 유료부수를 배포하는 ABC 기준 경기도 1등 매체다. 그럼에도 770만원 뿐이 받지 못했다고 적어야 옳다.

 

거기에 경××보, 인××보도 올해 550만원을 받았다. 이미 이 자료는 만천하에 공개돼 있다. 이들 매체 역시 경인일보와 비슷한 규모와 영향력을 가진 지방지로 오히려 타 지자체에서는 이보다 더 많은 광고비가 집행된다. 이들 매체는 취재 기자만도 100여명이 넘는다. 1인 매체와 비할 바가 아니며 이들 기자의 역량은 포천 모든 매체 기자들보다 월등하다.

 

이런 메이저급 매체들이  770만원과 550만원을 받을 동안 지역 1인매체들은 적게는 100만원, 많게는 400만원을 받았다. 어이없는 포천 현실이다. 타 지역이었다면 단 한푼도 받지 못했을 것이다. 유독 포천에 1인 매체가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포천의 1인 매체인 포천매일뉴스는 신문발행 0부,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 뉴스 검색도 안된다. 트래픽 역시 지방지와는 비교 대상조차 아니고, 포천 지역지 중에서 인지도는 물론 트래픽은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포천매일뉴스가 2019년 330만원을 받아 갔고, 올해는 110만원을 받았다.

 

1인 매체가 100명이 넘고 매일 3~4만부의 유료 신문을 찍는 경인일보보다 지난해 더 많은 광고비를 받았다는 것부터 오히려 더 큰 문제다. 경인일보는 2019년 200만원의 광고비를 받았을 뿐이다. 제대로 된 평가를 하려면 매체 영향력에 따라 홍보비를 집행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들 포천 일부 매체는 홍보비를 100원도 가져가서는 안된다.

 

그렇기에 포천매일뉴스의 기사처럼 경인일보가 '손세화 의장 비호' 댓가로 광고를 받았다고 이야기 하기에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오히려 손세화 의장 이후 포천매일뉴스가 광고비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솔직히 이야기하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또 경인일보 광고비가 올해 정상화 됐다는 표현이 맞다.

 

경인일보는 손세화 의장을 비호한 적도 없을 뿐더러, 포천매일뉴스보다 월등한 매체력으로 더 많은 광고비를 받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언론사다. 포천매일뉴스가 경인일보를 비교할 대상이 아니라는 말이다. 지금까지 포천매일뉴스가 경인일보보다 더 많은 광고비를 받은 것이 오히려 이상하고 수상하다.

 

또 이 매체는 현장취재가 없는 일부 매체가 광고비를 받았으며, 보도자료를 성실히 게재한 지역 언론사들은 이들보다 적은 광고비를 받았다고 시의원 발언을 인용했다.

 

하지만 이 조차 당연하다. 자신의 개인 사이트에 올리는 보도자료는 컨트롤 C와 컨트롤 V만 할 수 있으면 누구든 올릴 수 있다. 하지만 네이버 송고 매체는 보도자료를 그대로 올리는데 제약이 따른다. 포털 검색 기준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포천닷컴이 경인일보와 달리 대부분의 보도자료를 올리는 것도 비슷한 이치다. 경인일보에서는 올리지 못했던 보도자료를 포천닷컴은 그대로 올리고 있다. 이 논리라면 포천닷컴도 광고비를 요구할 자격이 있나?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또 현장에 나가 취재를 한다고 모두에게 광고를 집행하는 것이야말로 시민의 혈세 낭비다. 카메라 하나 달랑 들고, 기사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기자와 매체에 수고비 조의 광고비를 집행한다는 것이 우습다.

 

거기에 매체력도 없이 1인이 인터넷 사이트를 하나 만들어 운영한다고 수백만원의 광고비를 집행하는 것은 한국기자협회, 부수인증기구인 ABC 등록을 한 언론사가 더 분개해야 한다. 이들 협회는 아무 언론사나 받아주지도 않을 뿐더러 그 가입비만 매해 수천만원이다.


실제 인근의 양주나 가평 등 지자체는 1인 매체에 광고비 집행을 일체 하지 않고 있다. 포천만이 이들에게 입에 풀칠을 할 수 있도록 자비를 베푸는 셈인 것을 그들은 이제 알아야 한다.

 

그럼에도 이들 매체의 욕심은 끝이 없어 보인다. 이번 홍보비 삭감에서도 자신들의 영향력을 발휘하려 한다. 조금이나마 광고비를 더 집행받고자 정당성 없는 광고비 삭감에 동조하고, 지역매체에 광고비를 우선 지급하라는 억지까지 쓰고 있다.

 

시의원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자, 포천 일부 지역매체가 진정 이 지역에서 언론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 광고비 집행을 주장하는 것인지를 말이다.

 

또 의원들 스스로 삭감한 광고비를 다시 세워 지역 일부 '찌라시'에 광고비를 집행하고자 한다면 이는 그들 말처럼 시민들의 혈세를 허투로 낭비하는 일일 뿐더라, 암덩이이자 독버섯에 영양분을 더 공급해 결국 포천시를 죽게하는 자살행위에 불과할 것이다.

 

포천닷컴은 포천시청, 포천시의회 등 관공서를 통한 일체의 광고를 수주하지 않으며, 향후에도 이 같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포천닷컴은 자발적 구독만으로 운영되며, 운영수익을 초과하는 부분은 모두 시 또는 기부단체를 통해 사회에 환원한다.

 

[ 포천닷컴 김태헌 기자 ]